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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대한민국 경제 발자취

by dazzle127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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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경기 흐름으로 현대 대한민국 경제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1970년대 석유 위기로 맞은 불황입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경기가 순환하면서 찾아오는 불황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불황이었던 1929년 미국발 대공황은 과잉 생산이 근본 이유였습니다. 대공황은 한창이던 1932~1933년 미국에서 1,300만 명이 넘는 실업자를 낳았습니다. 유럽까지 번져 대형 기업 도산과 실업 사태를 빚으며 10년간 이어지다가 2차 대전이 끝난 뒤에야 마무리되었습니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유가 인상에 따른 석유 위기로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 갑작스러운 세계 불황이 왔습니다. 첫 번째 불황은 원유 산지인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가 전쟁을 벌이면서 발생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오래전부터 대형 석유 기업이라고 불린 선진국 석유회사들이 원유 채굴과 판매에서 큰 이권을 차지했습니다. 대형 석유 기업은 막대한 자본력과 소속국 정부의 지원 및 군사력에 힘입어 국제 원유 시장과 판매가를 좌지우지했습니다. 아랍 산유국은 중동 석유의 생산, 판매를 아랍이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대형 석유 기업과 선진국을 견제했습니다. 석유 자원을 둘러싼 양자 간 이해 갈등은 1973년 중동전쟁으로 분출했습니다. 아랍 내 친미 성향 이스라엘이 이웃한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아랍 국가와 대치했습니다. 아랍 산유국은 일제히 원유 생산을 줄이며 판매가를 올렸습니다. 수입 원유로 공산품을 만들어 팔아야 돈을 버는 선진국은 경제난에 빠졌습니다. 공산품 생산이 줄고 판매가가 뛰면서 글로벌 상품 수요와 공급이 급감해 2차 대전 뒤 가장 심각한 불황이 왔습니다. 1979년 두 번째 글로벌 불황도 중동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아랍 산유국 중 정권의 친미 성향이 유난히 강하고 서방 대형 석유 기업에 호의적이던 이란에서 민족주의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혁명 정부가 친민 정권을 축출하고 석유 수출을 중단하자, 원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가 불황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경제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1960년대 들어 본격 경제개발을 시작한 대한민국은 1차 석유 위기 때 큰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공업 발전 정도나 대외 교역 수준이 낙후한 데다 주로 석유보다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차 석유 위기 때는 1차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중화학공업 성장으로 대외 교역 물량이 늘면서 해외 경기와 석유 에너지에 경제를 의존하는 정도가 꽤 높아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1980~1990년대 3저 호황입니다. 1980년대 들어 대한민국 경제에 닥친 불황은 충격이 컸지만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경기는 곧 회복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 경제는 이른바 ‘3저 호황'을 맞았습니다. ‘3저'란 국제금리, 유가, 원화 시세가 낮은 상황을 말합니다. 호황을 만드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기업이 사업 자금 융통 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와 생산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저유가 상태에서는 원유 구매 부담이 줄어듭니다. 석유는 공산품 제조에 널리 쓰는 필수 원료입니다. 같은 값에 제품을 팔아도 전보다 이익을 늘릴 수 있는 만큼 투자와 생산을 더 활발히 할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낮아졌다면 외국 돈 시세보다 낮아진 상태입니다. 3저 요인 덕에 1980년대 후반 대한민국 경제는 투자와 생산이 확대되고 수출이 크게 늘어 1960년대 이래 최대 호황을 맞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 글로벌 수출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입니다. 엔 시세가 폭등하자 일본 기업은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반대로 대한민국과 동남아 각국은 엔 시세가 급등한 만큼 통화 시세가 싸져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엔 저 불황과 재벌 몰락입니다. 경기는 순환하는 법입니다. 경기가 한창 좋을 때라도 기업은 나중을 대비해야 합니다. 기술, 설비, 인력에 꾸준히 투자해서 제품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력을 키워둬야 경기가 나빠져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90년대 전반기에 이르는 3저 호황 때 대한민국 기업은 미래 대비에 소홀했습니다. 호황 덕에 쉽게 번 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서 불리느라 바빴습니다. 본업에서는 덩치 키우기에 골몰하느라 수익성을 소홀히 했습니다. 당시 기업은 수익보다 외형 위주로 경영했습니다. 수익 위주 경영이란 수량은 적어도 질 좋은 고가 제품을 생산, 판매해서 비용 대비 이익을 많이 내는 경영 방식입니다. 빚은 적게 집니다. 외형 위주 경영을 할 때는 빚을 많이 져서라도 자산 규모를 키우고 값싼 제품을 대량 생산, 판매합니다. 이익은 적게 내도 매출을 늘리는 경영 방식입니다. 외형 경영에 골몰한 기업은 사업 규모가 클수록 빚과 금융 비용 등 사업 유지비를 많이 쓰게 됩니다. 매출 대비 이익률이 낮아 실속 없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되었습니다. 은행도 기업에 자금을 빌려줄 때 수익성보다 매출 규모를 잣대로 삼으면서 외형 경영을 부추겼습니다. 덩치 불리기 경영은 불황에 약합니다. 호황 때는 수요가 커서 웬만큼 매출을 받쳐주므로 박리다매로 이익을 낼 수 있지만, 불황이 오면 매출이 뚝 떨어지므로 현금 수입과 이익이 급감하게 됩니다. 호황 때 불려놓은 사업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에다 빚 상환 부담까지 가중됩니다. 불황이 길어지면 도산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외환위기로 닥친 불황입니다. 1997년 후반 대한민국은 불황과 더불어 전에 없던 외환위기를 맞았습니다. 외환위기란 국외 거래에 필요한 외화가 부족해서 국민경제가 국외 거래 중단 위기에 빠지는 사태입니다. 국제 거래에서 주로 쓰는 외환은 미 달러이므로, 외환위기는 결국 달러 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제 위기입니다. 다양한 사건과 현상을 살펴보면서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경제 역사를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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